홈 > 칼럼
칼럼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기행(9)

0 작성 : 2020년 06월 04일 09:20분

108d97afd448bb52c21587752b097b94_1591230024_1189.jpg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 9편. 유쾌한 바타 씨’ -

몽골인들은 러시아, 중국, 일본산보다 ‘설렁거스’라고 부르는 한국제품을 가장 좋아한다.

심지어는 경찰의 복장과 경광등까지도 우리와 똑 같아 마치 한국에 온 듯 착각 할 정도이다.

왜 그렇게 한국 것을 좋아 하냐고 하니까 “ㅂ”님이 그 속내를 말한다.

“다른 나라 것을 베끼는 것보다 한국 것을 베끼면 쪽 팔리지 않기 때문”이란다.

형제의 나라 설렁거스의 것이므로 하나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설렁거스는 옛날 고려신부를 맞이한 몽골황제가 색동옷을 입은 신부를 보고 “설렁거(무지개)처럼 아름답다.”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우리의 가이드 겸 운전을 맡은 40세의 몽골사내 '바트냠(Batnyam)'씨와 함께 고비사막으로 떠난다.

그는 자기를 ‘바타’라고 쉽게 부르라고 한다.

‘영웅 - 바타‘ 씨는 선이 굵으면서도 재치가 풍부한 몽골의 유쾌한 사내이다.

마침 고비사막 출신이기에 망망한 사막가운데서도 길을 잘 찾는 능력도 탁월하였다.

5남1녀 중 셋째인 그는 몽골 국립 경찰대학교 출신의 엘리트로 8년간 현직에 근무했다.

결혼 후, 경찰 월급이 적어 사직 하고 4년여를 한국에서 돈벌이를 했기에 우리말은 꽤 잘하고 간단한 문자도 주고 받을 수 있다.

마침 여행 중에 계속 경찰로 남아 있던 그의 절친 선배가 울란바타르 경찰의 최고 책임자가 되었다며 막 받은 문자를 보여 준다.

임기응변에 기민하고 배짱과 감성도 풍부한 사나이 바타 씨이기에 계속 경찰에 남았더라면 그도 분명 고위직이 되었을 것이다.

큰 아버지뻘인 우리에게 어느새 말끝마다 ‘형’이라고 부르는 살가운 행동거지가 밉지 않다.

우리도 자연히 “Mr 바타” 가 아니라 “바타야!” 라고 부르면서 친해졌다.

바타 아우는 한국에서 40가지 이상의 직업을 해 보았다고 한다.

처음 1년간은 안산의 남의 집 옥상(옥탑 방이 아님)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종이 박스를 깔고 자면서 직장에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사장은 도주하고 1년 치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말에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울 뿐이었다.

많은 고생을 겪던 중에 결국 친절한 분들을 만나서 일이 잘 풀렸다면서 한국에 대한 것은 모두 좋아한다.

미안한 마음에 에너지를 담아 얼굴을 그려주었더니 말 그림도 한 장 더 달라고 떼를 쓴다.

10살 연하의 바타의 부인 '벌럴토아'(Bolortuya)님은 동 몽골의 지체 높은 가문의 출신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국제 아동 학력 경연대회’에 선발 되어 독일, 미국 등을 다녀왔고 일본에서 박사 학위를 딴 재원이다.

마침 둘째 애기를 출산하기 위하여 친정에서 쉬고 있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바타 아우의 넉살과 후리는 솜씨를 알만하다.

여하튼 유쾌한 바타 덕분에 많이 웃고 더욱 생생한 현장의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내 티셔츠를 주었더니 덥석 받아들고 기뻐한다.

틈틈이 고비에 사는 막내 동생과 바로 아랫동생도 불러 인사를 시킨다.

모두 몸이 큰 사내들로 사업을 일구어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막내 동생 ‘아리옹벌드(Ariunbold)’는 서른 살로 185센터의 키에 사천왕 같은 풍모이지만 철봉에서 100번 이상 회전하는 체력과 운동신경의 소유자였다.

그에게도 얼굴을 한 장 그려 선물하였다.

‘이 그림에는 소원성취의 에너지가 있으니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이라고 말하며 건네주니 씩 웃는 모습이 아기 같이 순진하다.

형의 말에 절대 복종하고 따르는 것이 몽골의 가족 문화이다.

나이와 국경을 넘어 진정한 형제애가 느껴지는 사내, 우리의 동생 ‘바타’와 오래 헤어졌던 가족처럼 가까워진다.

“바타야! 아내의 예쁜 딸 순산을 기원하고 시간이 나면 함께 한국으로 놀러 오거라. 이번에는 형들이 차를 몰아 네가 좋아 하는 한국을 안내 해주마.”

108d97afd448bb52c21587752b097b94_1591229941_6515.jpg
​<그림, 장영주 작, 바타의 초상, 수채화>

 

◇ 원암 장영주(元岩 蔣永柱) 화백의 주요약력 및 경력

- 1947년 충북 청주 출생
- 제천동명초등학교(47회)·청주중·청주고·청주교육대학 졸업
-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 화가·선도명상가·국학원 상임고문(현)
- 개인전 13회
- 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 수학(2017년)
- 카자흐스탄·몽골·미국·일본·프랑스 등 국제전 출품
- 대한민국 미술협회이사 역임
- 한국 크로키회 설립(1985년)
- 목우회 공모전 대상 수상
- 저서 '명상으로 몸 그리기’ 출간
- 명예철학박사 
- 2019년 목우회공모전 서양화분과심사위원장


[이 글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김상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0 Comments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몽골 이야기(13)

댓글 0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 13편. 모래의 합창’ -​어제부터 오른쪽 차창 옆으로 산맥 하나가 함께 달린다. ​바로 우리 … 더보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몽골 이야기(12)

댓글 0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 12편. 드디어 사막으로 ’ -​울란바타르에서 차로 3일을 꼬박 달리자 겨우 고비의 입구에 이르렀… 더보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몽골 이야기(11)

댓글 0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 11편. 열린얌의 사랑 ’ -​식사는 마냥 고기가 가득하다. ​이제부터 ‘ㄱ’님의 부인께서 정성스… 더보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몽골 이야기(10)

댓글 0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 10편. 완전 꼴찌의 행복 ’ -​아침을 뜨자마자 곧 열린얌으로 내달린다. 200km로 약 4시… 더보기
Now

현재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기행(9)

댓글 0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 9편. 유쾌한 바타 씨’ -​몽골인들은 러시아, 중국, 일본산보다 ‘설렁거스’… 더보기

[칼럼] 호국(護國)과 보훈(報勳)

댓글 0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호국(護國)과 보훈(報勳)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은 국가를 보호하는 것이고, 보훈은 그 은혜를… 더보기
Hot

인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기행(8)

댓글 0
-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8편 몽골인의 마음 ’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한 나라의 철학과 국민성을 알려면 그 나라의 국기와 국… 더보기
Hot

인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기행(7)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댓글 0
-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 7편. 몽골인의 몸 ’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몽골’이란 말은 ‘용감하다’란 뜻의 부족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더보기
Hot

인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기행(6)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댓글 0
-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 6편. 흰 음식, 빨간 음식 ’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게르의 조식에는 대개 약간 시큼한 요구르트가… 더보기
Hot

인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기행(5)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댓글 0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제 5 편. 고시례~! ’ <원암 장영주/ 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이름 모를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또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더보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기행(4)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댓글 0
-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제 4 편. 제주 말’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몽골인들은 ‘말’을 ‘멀’이라고 부르는데 ‘몰’이라고도… 더보기
Hot

인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기행(3)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댓글 0
-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제 3 편. 몽골 말’ -​​<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우리의 소중에서 누렁 소는 몽골이 원조라고 한다. ​몽골 … 더보기
Hot

인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기행(2)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댓글 0
‘2편. 드디어 그들을 만나다.’ ​​<원암 장영주/ 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몽골(Mongolia)과 몽고(蒙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중국인들은 자… 더보기
Hot

인기 [칼럼] 장영주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과 이후(B.C & A.C.)'

댓글 0
<원암 장 영 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인간의 역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판데믹 이전과 이후(Before Corona Virus, After Corona … 더보기
Hot

인기 [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기행(1) '바람의 고향, 몽골'

댓글 0
원암 장 영 주/ 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연재를 시작하며…70세를 넘은 화가로써 창조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줄 여행 버킷 리스트 4곳을 정했다. ​뉴욕, 파리, 몽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