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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장영주 화백의 몽골 이야기(10)

0 작성 : 2020년 06월 08일 21: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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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 10편. 완전 꼴찌의 행복 ’ -

아침을 뜨자마자 곧 열린얌으로 내달린다. 200km로 약 4시간 소요될 것이다.

간간히 돌무더기를 쌓아 올린 우리의 ‘서낭당(성황당)’같은 어버(Оvоо)를 지난다.

어버는 흉노(凶奴)족 시대부터 공물을 올리거나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 사용되었으며 반드시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면서 축원을 비는 신령스러운 곳이다.

몽골인들의 선조는 초원을 지배하던 ‘흉노족’이라고 볼 수 있다.

흉노라는 명칭은 ‘흉악한 노비’라는 중국인들 특유의 모욕적인 말로 서로 오랫동안 싸워 온 적개심이 묻어있다.

흉노는 기원전 3세기 무렵부터 몽골 고원을 중심으로 성장한 세력으로 진나라 말에는 선우(單于)의 영도로 부족연합체의 국가체제로 북방초원의 전 지역을 지배했다.

세계사에서는 게르만의 대이동을 촉발시킨 민족이기도 하다.

원래 발음은 ‘훈(HUN)’ 또는 ‘훈누(HUNNU)’로 몽골 인들은 사람을 ‘훈(훙)’이라고 한다.

예를 들자면 한국인을 '설렁거 훈’ 이라고 하는 식이다.

'훈(HUN)'과 '한(HAN))'은 비슷한 발음이고 우리는 스스로 '한민족'이라고 하니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나담 축제의 기원은 훈누족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골 혁명 기념일인 매년 7월 11일~13일까지 울란바타르에서 개최되는 몽골의 대표적인 민속, 스포츠 축제이다.

정식 명칭은 ‘에링 고르붕 나담’으로 남자들의 세 가지 경기’로 몽골 씨름, 말타기, 활쏘기 경기이다.

각 부족을 대표해 몽골 전국에서 모여든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는 유목민의 필수 생존 기술이며 각 부족의 힘을 과시하는 군사 훈련이기도 했다.

나담은 몽골 기마병과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주민들의 행진으로 시작된다.

선수들의 열띤 경기 외에 전통 음악 공연, 음식, 공예품 판매도 함께 열리는 스포츠 제전이다.

남자들의 경기라지만 여자들은 물론 아이부터 노인까지 즐기며 정치적으로도 국민이 단결하는 축제이다.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커가고 있어 그 기간 중에는 호텔을 잡기가 어렵다.

세 가지 경기 중 몽골최고의 인기남이 탄생하는 씨름 '부흐'(bukh)는 상대를 바닥에 쓰러뜨려 팔꿈치나 무릎 또는 다른 신체 부위를 바닥에 닿게 하면 이긴다.

토너먼트로 빠르게 진행되고 승자는 패자의 엉덩이를 툭 치고 독수리 춤을 춘다.

인구가 좀 있다 싶은 마을마다 둥근 체육관이 있는데 어김없이 모두가 씨름장이다.

나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말타기(Morinii Uraldaan)는 300~500마리의 말이 동시에 출발하는 장관을 이룬다.

전국각지에서 가장 좋은 말들이 모인 경주에서 우승한 말에게는 가장 강한 말 ‘툼니 에흐'라는 칭호가 수여되며, 꼴찌말에게는  ‘부렌 자르갈' 곧 왼전한 행복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완전하고도 행복한 꼴찌‘라니!  일등이든 꼴찌든 말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초원 유목민들의 마음이 듬뿍 느껴진다.

군사적 목적이 분명한 활쏘기(Sur Harvaa) 시합은 '큰 활'과 '작은 활'의 두 부문으로 나누어 치른다.

남성은 과녁으로 부터 75m, 여성은 65m 거리에서 각 40발의 화살을 쏘며 과녁에 가장 많이 맞힌 사람이 이긴다.

이제는 사라졌지만 우리에게서도 나담축제가 있었다.

《삼국사기》에는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고려의 팔관회처럼 추수가 끝나고 모두가 모여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 씨름과 무예를 겨루며 사흘 밤낮을 상하가 어울려 술 마시고 춤을 추었다는 기록이 있다.

상하가 유별하니 계급에 따라 듣는 음악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중국인 공자의 유교적 사상이다.

그러나 영고와 동맹은 음주가무, 예악으로 상하가 어울려 신명나게 하나 되는 넓디넓은 초원의 마음이고 자유로움이 아닌가.

아~! 옛날이여.

마음을 저미는 송가인의 트롯, 세계를 휩쓰는 싸이, 방탄소년단, k-드라마 등등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 진 것이 아니다.

안심하라.
기뻐하라.
비추어라.
자유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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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초원의 질>


 

◇ 원암 장영주(元岩 蔣永柱) 화백의 주요약력 및 경력

- 1947년 충북 청주 출생
- 제천동명초등학교(47회)·청주중·청주고·청주교육대학 졸업
-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 화가·선도명상가·국학원 상임고문(현)
- 개인전 13회
- 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 수학(2017년)
- 카자흐스탄·몽골·미국·일본·프랑스 등 국제전 출품
- 대한민국 미술협회이사 역임
- 한국 크로키회 설립(1985년)
- 목우회 공모전 대상 수상
- 저서 '명상으로 몸 그리기’ 출간
- 명예철학박사 
- 2019년 목우회공모전 서양화분과심사위원장


[이 글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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