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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원암 장영주 화백의 몽골이야기(14)

0 작성 : 2020년 07월 21일 09: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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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14 편. 천신무예(天神武藝)’ -

아침 일찍 일어나 게르 밖에 앉아 어제의 스케치 작품들을 완성한다.

쌍봉낙타는 단봉낙타에 비해 그 숫자가 약 십분의 일 정도이고 몸무게는 450~600kg, 수명은 30~40년 정도이다.

뎀에(낙타)가 먹는지 안 먹는지를 보고 식물의 독성여부를 가릴 수 있다.

말보다는 느리지만 의외로 속도가 빨라 시속 65km까지 달리고 시속 40km로는 1시간을 달릴 수 있다. 힘도 강하여 400kg 되는 짐을 나를 수 있다.

여행 중에는 언제나 현지 음식을 고집하는 ‘ㅎ’님이 “몽골에 와서 낙타고기도 못 먹어 본다.”고 서운해 한다.

그러나 쌍봉낙타는 보호 종이므로 도축을 금했기에 이제는 현지인들도 어쩌다 뒤로 흘러나온 고기나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게르 캠프의 아침식단에 나온 ‘타락(駝酪)죽’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우유와 찹쌀을 함께 끓인 타락죽은 예로부터 임금님의 보양식으로 우유죽이다.

고려 말기 몽골로 부터 들어온 요리로 몽골어 '토라크(말린 우유)'에 따라 ‘타락’이라고 불렀다.

낙타 젖이 아닌 우유제품으로 원나라는 ‘제호’, 명나라는 ‘수락’이라고 했다.

타락죽은 어릴 적에 먹고 자란 음식으로 지금도 피곤하면 찾는 나만의 보양식이다.

6,25를 겪은 사람들은 누구나 타락죽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UN에서 보내준 어마어마하게 큰 오크통에 담긴 분유를 가마솥에서 쌀과 함께 끓여 줄지은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멀건 우유죽이나마 점심으로 한 끼 먹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던 전시의 구황식품이었다.

해의 각도에 따라 사막은 황금빛 큰 파도가 되어 물결치듯 흘러가고 뒤로는 높고 푸른 산들이 웅장하게 티 없는 하늘에 닿아 있다.

우리의 사진작가들은 또 연신 샷을 터트린다. 한곳을 향해 물결쳐나가는 모래언덕을 바라보니 갑자기 시흥이 일어난다.

'하늘과 사람의 창조’

알알이 흩어진 모래,
언덕 되고 산이 된다.


산이 된 모래는 바람을 합창한다.
하늘이 내려앉은 생명의 신들이 사람에게 깃든다.
사람들은 자신을 닦아 생명의 거룩함에 이른다.

강렬하게 나를 닦기를 원한다.
그 닦음으로 많은 이들의 완성된 모습을 그리기를 원한다.
나의 그림을 보고 스스로 깨어나길 원한다.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깨어나길 원한다.
자신의 무한한 창조력으로 깨어나길 원한다.

사람에게 깃든 하늘의 축복.


하늘이 신이 된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거룩함을 창조한다.
천신무예(天神武藝)의 삶이다.

사막을 넘어 병풍처럼 펼쳐진 높고 푸른 산속에는 알타이 큰 산양들이 살고 있다.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에게 거액을 받고 산양 사냥을 허가해 주었다고 한다.

달팽이 같은 둥근 뿔은 어른의 한 아름이고 뿔의 무게만 35킬로가 넘으니 알타이 큰 산양은 그 멋진 뿔 때문에 비명횡사 한다.

그러나 자연 수명을 다한 알타이 산양은 자신의 최후를 알기에 마지막 힘을 다해 한발 한발 힘겹게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그리고 잠시 먼 곳을 바라보다가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다. 알타이 산맥의 주인인 산양이 스스로 창조하는 죽음으로 흠결 없는 거룩한 ‘돌아감’이다.

이 또한  ‘천신무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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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몽골 고대인들의 바위그림>

◇ 원암 장영주(元岩 蔣永柱) 화백의 주요약력 및 경력

- 1947년 충북 청주 출생
- 제천동명초등학교(47회)·청주중·청주고·청주교육대학 졸업
-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 화가·선도명상가·국학원 상임고문(현)
- 개인전 13회
- 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 수학(2017년)
- 카자흐스탄·몽골·미국·일본·프랑스 등 국제전 출품
- 대한민국 미술협회이사 역임
- 한국 크로키회 설립(1985년)
- 목우회 공모전 대상 수상
- 저서 '명상으로 몸 그리기’ 출간
- 명예철학박사 
- 2019년 목우회공모전 서양화분과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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