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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원암 장영주 화백의 몽골 이야기(17)

0 작성 : 2020년 07월 28일 20: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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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암 장영주/화가·(사)국학원 상임고문·명예철학박사

- 바람의 고향, 몽골에서  17 편. 게르의 철학 -

게르는 수 십 채가 있어도 모두 같은 방향으로 세워진다.

유목 생활을 통한 전통적인 주거문화가 방향에 따라 엄격하게 정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르의 연기배출구인 터너, 기둥인 바간의 배치와 기능과 특징은 몽골인의 철학적 세계관이 느껴진다.

게르에 누워 하늘을 보면 둥근 터너 하나가 동서남북을 의미하듯 사등분 되고 그 밖으로는 더 작게 8등분 되어 하늘이 사통팔달로 확산되고 수렴되는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

빛이 통과하는 유일한 창이 터너이고 기둥인 바간은 게르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바간을 만지거나 기대는 것을 금한다.

두 개의 바간과 연통 하나, 모두 새 개의 수직 구조물이 하늘을 떠받드는 솟대처럼 게르 내부에 솟아 있다.

그들은 하늘과의 연결통로인 바간을 통해서 과거, 현재, 미래를 지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도 우리처럼 삼(三)이라는 숫자를 퍽이나 좋아 하는 것 같다.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게르가 안전하도록 펠트 둘레에 로프로 단단히 묶고 무거운 돌을 줄에 매달아 땅에 늘어뜨린다.

비가 오면 터너 구멍을 덮고 더우면 여는데 여자아이들도 능숙하게 벽을 타고 게르 꼭대기까지 오르내린다.

그들은 칭기스칸의 정복전쟁으로 세계 최대 최강의 대제국 원나라를 세웠으나 유목민의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하여 게르 생활을 잊지 말자고 다짐을 하였다.

칸들은 원정 중에도 소가 끄는 수레위에 큰 게르를 얹어 몰고 다녔다.

징기스칸의 손자인 원(元) 세조 쿠빌라이는 수도인 대도(大都)와 여름궁전 상도(上都)에 호화로운 궁궐을 짓고 낮에는 궁에서 정사를 보고 밤이면 칸의 게르인 ‘오르도’(Ordo)에서 잠을 잤다.

차츰 대륙의 풍요한 농경정착민의 문화에 적응하여 주택에 살게 되면서 말 타기를 게을리 하고, 풍족하게 먹고 마시면서, 살이 찌고 체력이 저하되었다.

그 결과, 적은 수의 몽골인으로 수 많은 지나의 백성을 통치해야 하는 긴장감을 잃고 정무를 게을리 하여 결국 대제국은 빠르게 소멸 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게르를 중국의 자치구인 (내)몽골인들에서는 ‘파오’(包)라고 한다.

그러나 독립국인 (외)몽골인들은 ‘게르’를 ‘파오’라고 하면 몹시 기분 나빠하는데 내몽골과의 오랜 반목의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 같아선 독립국인 약 3백 만 명의 외몽골과 약 6백 만 명에 달하는 중국자치령인 내몽골이 쉽게 통일 될 것 같지는 않다.

몽골의 현대식 아파트는 1960년대부터 건설되기 시작하였으나 아직까지 몽골인의 반 이상은 게르 안에서 생활을 한다.

도시의 단독 주택의 마당에는 대개 게르가 따로 있어 그들의 게르에 대한 향수를 알 수 있다.

울란바타르 등 큰 도시는 중국 건축회사들이 서민 아파트를 짓고 가끔은 일본 건축회사가 고급 아파트를 짓기도 한다.

두 나라의 솜씨는 겉으로 보기에도 확연하게 다를 정도로 차이가 난다.

우리가 잘하는 아파트 건축을 몽골에서 시도해 봄직도 한데 큰 상가를 세우기는 하지만 아직 한국건설업체가 지은 일반 아파트는 없는 듯하다.

대부분의 관광용 게르 캠프 화장실은 나름 수세식 변기와 화장지가 준비 되어 있지만 게르의 임대료에 따라 열악한 곳도 있다.

초원의 유목민들은 화장실이 따로 없고 용변 보러 간다는 말을 "말보러 간다."고도 한다.


"큰 말 보러 간다."라는 말도 있다니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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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초원의 게르>

◇ 원암 장영주(元岩 蔣永柱) 화백의 주요약력 및 경력

- 1947년 충북 청주 출생
- 제천동명초등학교(47회)·청주중·청주고·청주교육대학 졸업
-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 화가·선도명상가·국학원 상임고문(현)
- 개인전 13회
- 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 수학(2017년)
- 카자흐스탄·몽골·미국·일본·프랑스 등 국제전 출품
- 대한민국 미술협회이사 역임
- 한국 크로키회 설립(1985년)
- 목우회 공모전 대상 수상
- 저서 '명상으로 몸 그리기’ 출간
- 명예철학박사 
- 2019년 목우회공모전 서양화분과심사위원장
[이 글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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